2023년 달력이 이제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12월!📆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겨울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반짝였는데요! 한옥 예술체험 크리스마스 이벤트, 포토존 인증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답니다...! 연말을 뜨겁게 달군 돈의문박물관마을의 크리스마스를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을안내소 앞 마을마당 뿐 아니라 한옥예술체험이 진행되는 한옥거리까지...! 모두 연말 분위기 물씬나게 꾸며졌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사방이 어두워지고 조명이 켜지는 밤🌙이 되면 더 아름다워진다는 소문이 있었는데요!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예쁜 크리스마스 풍경에 이벤트가 빠질 순 없잖아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진행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담당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크리스마스 포토존을 배경으로 인형, 키링, 포토카드 등의 기념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이벤트인데요. 긴 말 필요없이 귀여운 참여 인증샷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요즘 트렌드인 인형, 키링을 활용할 수 있고 누구나 손쉽게 이벤트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여율이 예상보다 더 뜨거웠답니다!

12월 23일과 24일에는 현장 이벤트도 진행됐는데요! 산타가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잃어버린 추억의 선물 4가지를 찾는 모바일 기반 특별 미션 투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직접 마을을 돌아다니며 추억이 되어버린 과거 크리스마스 관련 물품들을 찾고 간단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는데, 픽셀 산타가 특히 너무 귀여웠답니다😍

한옥예술체험 <예술가의 시간> 하반기 2회 이상 수강자들을 위한 버선 선물 뽑기부터 체험객 누구나 참여 가능한 네임택 이벤트까지 진행되었는데요! 크리스마스에는 한옥에도 산타가 찾아온다는 컨셉과 양말이 아닌 버선에 비밀 선물을 넣어 두고 간다는 내용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현장 이벤트로 네임택을 작성하며 2023년을 돌아보고 연말을 감사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문구까지 구경하니까 두배로 따뜻한 시간이었어요!

연말에도 끝까지 뜨겁고 알찬 돈의문박물관마을의 크리스마스 재밌게 구경하셨나요?🌲 내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하겠습니다! 계속 기대해주세요😘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핫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체험프로그램 "예술가의 시간"이 1월 연장을 한다는 소식입니다!!😘

요즘 MZ세대에게 핫한 개성주악이 준비된 세시음식과, 신규 디자인의 뒤꽂이를 출시한 장신구와 보자기, 그립톡, 키링, 자개 풍경, 자개 틴케이스 등 2023년 인기 프로그램을 모두 체험 가능한 자개공예까지 총 10종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추운 겨울, 눈 내려 더욱 아름답고 고즈넉한 한옥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겨보시는건 어떠세요? (*계절, 월마다 상세 체험이 다를 수 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에디션 프레임을 활용해

유니크한 네컷 사진을 찍어보세요!📸

특별한 소품과 의상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김진규

야구 좋아하는 꼬마 아가씨

가을이 끝났다. 올가을은 예년보다 길고 따뜻했다. 그 친절한 온기 덕분에 매년 스치기만 하던 가을의 품에 풍덩 빠질 수 있었다. 달력을 한 장 넘기자 한파가 몰아친다. 그래,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지. 혼잣말을 되뇌며 자연스레 지난 계절들을 떠올린다.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것은 각 계절이 한시성(限時性) 지닌다는 말이다. 역설적으로 그 덕에 모든 계절에 애틋함을 느끼고 지나간 풍경을 또렷이 기억하게 된다. 계절이 꼭 맞는 공간 위에 내려앉을 때 더욱 그렇다. 계절이 서울 위에 그린 그림들,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끽하기 위해 나는 매년 발로 지도를 그렸다. 올해도 그 지도를 따라 걸었고, 내년에도 그 지도를 따라 걸을 것이다.

1. 나의 봄이 시작되는 곳, 경의선 숲길

봄은 아기다. 모두가 봄을 좋아하고, 봄을 기다린다. 봄의 소식이 들리면 누구나 반가운 마음으로 마중을 나간다. 특히 남쪽이 고향인 나에게 서울의 추위는 혹독한 것이었기에, 매년 꽃이 피기도 전에 미리 봄을 만날 준비를 하곤 했다. 눈이 녹기 시작할 무렵이면 봄을 향해 걷는다. 목적지는 서울에서 봄을 만나기 가장 좋은 곳, 꽃보다 설렘이 먼저 피어나는 경의선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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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구일섬

윤소라

 

구일섬, 혹은 구일랜드를 아시는지.

 

 이 곳은 구로역에서 인천행과 수원행으로 갈라지는 두 갈래의 1호선 철도 사이에 끼어있고, 남은 한 쪽은 안양천과 서부간선도로로, 또 다른 한 쪽은 대규모 물류센터와 유수지로 막혀 있다. 이 동네엔 도둑이 들어도 양쪽 입구 두 군데만 막고 서 있으면 잡을 수 있다고들 말한다. 마치 섬처럼. 사면이 바다는 아니라도 딱히 빠져나갈 구멍은 없는 셈이다. 이 동네에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굳이 찾아올 일도, 우연히 들를 일도 거의 없다. 강 건너에 고척돔이 들어서며 이 동네에서도 낯선 이들을 종종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했지만 같은 역에서 나간다 뿐 완전히 다른 방향에, 칼바람을 맞으며 안양천을 건너야 닿을 수 있기에 기대처럼 사람들이 찾아오진 않았다. 택시조차 잡아 타기 힘들었다. 거기가 어딘데요? 혹은 거기 들어가면 빈 차로 나와야하는데…라며 태워주기 싫어하기가 일쑤였다.

...(중략)...

고향

정의 1.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곳

정의 2.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정의 3.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이제 알겠다. 태어나 자란 곳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도 아니지만 내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 바로 구일섬이구나. 그 곳에서 나는 외롭지 않았다. 항상 내 편이라 느껴지는 사람들이 지척에 있었다. 살고 있는 동네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흔치 않은 감각을 느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개인 사정으로 나 혼자만 친구들과 떨어져 다른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다. 그때 느낀 감정은 소외감이었다. 멀리에 있는 학교를 다니며 나는 구일랜드에 산다고 농담처럼, 아니 실은 진담으로 얘기했다. 몇 달 뒤 가까워진 친구들이 조심스레 물었다. &근데 섬에서 어떻게 여기로 학교를 온거야? 뭐 타고 다니는거야?& 진짜 섬이 아니라 섬 같은 곳이라는 걸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다. 구일랜드라고 말하며 자조적으로 웃던 친구들이 또 한 번 그리워졌다.

...(후략)